설국 리뷰 ( 가와바타 야스나리)
2020. 3. 25. 09:48ㆍ책 리뷰
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, 눈의 고장이었다.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.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. ( 민음사 번역 )
첫문장이 훌륭하기로 손에 꼽히는 소설중 하나였고, 책을 읽기전에도 이 문장을 알고 있었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. 흔히 눈으로 시작해서 불로 끝나는, 플롯이 없고 무상한 소설의 극치라고들 한다. 플롯이 없다는게 마음에 들었고, 내가 좋아하는 홍상수의 영화나, 정말 좋아하는 한국소설인 김승옥의 <무진기행>을 떠올릴 수 있었다.
나는 극적인 변화나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, 이런 소설이 마음에 든다. 언제 어떤 페이지를 들춰보더라도 어색하지 않고, 내키는대로 아무페이지나 읽어도 될법한 책.
깨끗함에대한 묘사와 눈의 이미지를 얻고싶다면, 이것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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